국내 SPA업계의 선두주자 유니클로의 2017 회계연도(2016.9~2017.8) 영업실적이 매출과 손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보다 64.5%나 급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016 회계연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31.4% 급감해 고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지난 회계연도의 영업실적이 발표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SPA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유니클로가 예전처럼 외형과 손익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니클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 회계연도의 매출액은 1조2377억원으로 전년도 1조1822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2012년 54.0%, 2013년도 37.4%, 2014년 29.1%, 2015년 24.7%, 2016년 5.8%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성장률로 국내 SPA시장의 경쟁이 국내외 브랜드의 속속 가세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러한 가운데 2017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을 다시금 사상 최대치로 돌려 세워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7 회계연도에 176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도 1073억원 대비 64.5%나 급증했다. 이로써 V자 형태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연출함으로써 지난 회계연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효율성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비즈니스 전략 혁신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 전개 및 마케팅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재고를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매장운영 전략도 바꿔 불필요한 초과 근무와 물류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 론칭과 이에 부응하는 유효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비즈니스 혁신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16 회계연도에 기록했던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과 이익률을 평균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이 2016년 52.2%에서 지난해 48.6%로 3.6%포인트, 판관비율 역시 38.7%에서 37.1%로 약 1.6%P 개선시켰다. 이로써 총원가율(매출원가율+판관비율)을 85.7%로 묶어 2016 회계연도보다 5.2%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점포 순증 6개로 역대 최저...효율과 수익 중시 운영전략 변화 감지
2017년 8월말 현재 유니클로의 총 매장수는 179개로 지난 2012년 80개보다 99개 늘어 약 2.2배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점포수 순증비율도 24.7%에 달한다. 하지만 2017 회계연도에는 순증비율이 3.4%로 크게 둔화됐다.
순증 점포수가 2012년 16개, 2013년 25개, 2014년 29개, 2015년 29개 등에서 2017 회계연도엔 달랑 6개로 최근 추세대비 크게 줄었다.
회사 측 설명대로 매장 내 재고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불필요한 초과 근무와 물류비용을 줄이는 등의 매장 운영 전략 강화에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점포당 매출 역시 전년대비 상승세로 전환, 수익성 강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68.3억원에서 지난해 69.1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역대 최대치였던 2015년 72.1억보다는 약 3억원이 모자라 지속 성장을 위해 풀어 나가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유니클로의 매장은 전부 직영점 형태여서 점포수 순증은 매출에도 직접적 기여를 하지만 또한 인건비 증가와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점포당 생산성은 수익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국내외 경쟁업체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지만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에 기반, 항상 고객이 필요로 하는 높은 가치의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된 가치를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 회계연도에 수익성에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017년도에 이를 극복하며 창사 최대 실적을 일궈냈던 유니클로가 이마트 데이즈, 자라, H&M,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외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떠한 성장 스토리를 써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