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보안위험이 발견돼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인텔이 올해 말부터 멜트다운(Meltdown)과 스펙터(Spectre)를 방지하는 기능이 내장된 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인텔 최고경영자는 25일(현지시간) 분기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해커의 공격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발표할 미래의 칩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멜트다운과 스펙터 공격에 대비한 보호기능을 내장한 칩을 세계 최초로 출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취약점과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펙터와 멜트다운은 지난 20년 동안 인텔이 출시한 거의 모든 칩에 나타나는 투기적 실행(speculative execution)이라는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접근권한이 없는 운영체제(OS)나 다른 애플리케이션, 컴퓨터 메모리에서 처리되고 있는 패스워드를 비롯한 기밀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CPU(중앙처리장치) 하드웨어 결함이다.
멜트다운은 인텔 칩셋뿐만 아니라 AMD와 ARM 설계 기반의 칩,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출시된 거의 모든 PC,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다른 제조자들도 패치를 공개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패치는 특정상황에서 PC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따라서 인텔도 특정 PC에서 예기치 않게 재부팅되는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인정하고 패치 업데이트를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리눅스 제작자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 공개적으로 인텔의 패치가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자 크르자니크는 “인텔의 우선순위는 항상 '보안'이었으며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