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들에게 "항상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최종적 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관리·점검하는데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조회에서 "오늘날 우리 앞에 많은 갈등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가로 놓여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요즘 '새로운 시대, 앞서가는 청와대'를 위해 알맞은 우리의 상(像)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서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의혹으로 청와대 국정운영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난 데 이어 행담도 개발의혹과 관련 비공식라인에 의한 국책사업 수행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청와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내부기강확립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서실장은 또 "국정운영과 관련해 세부적인 문제에 우리가 직접 관여하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터지면 결국 모두 다 청와대 탓으로 돌리려는 현실을 피할 수 없다"며 "발생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는 것도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의 건전한 비판에 항시 눈과 귀를 열어야 하며 국민의 작은 요구도 세밀히 검토하고 점검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덕적 우월성과 사명의식이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절제와 관리가 필요하며, 결국 '수도자'의 길을 걷는 사람처럼 올곧은 자세로 우리 스스로를 단련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회 일각에서 우리에 대해 온갖 그릇된 비판을 쏟아낼 때 당장 '우리의 속을 다 보여주고 싶을 때'가 많다"며 "분통이 터지고 억울한 점도 많지만 누가 무어라 해도 우리 자신이 떳떳하고 바르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우리는 한 발 앞서서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을 잘 살게 하고 보살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므로 모든 국정의 방향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자세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대의를 위해 나를 바친다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요즈음 여러 가지 어려움이 겹치고 있고 청와대에 대한 말들이 자주 나온다"며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 비서실장은 "여러분의 뛰어난 능력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부지런함과 열정은 모든 국민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여러분의 의연함과 책무에 대한 철저한 자세가 오늘의 어려움을 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