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스왑예금에 대한 선물환차익에 대해 국세청이 '5월 31일까지 은행권이 스스로 원천징수 미이행분에 대한 수정신고를 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 시중은행 가운데 제일은행만이 유일하게 국세청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이 엔화스왑예금을 취급한 다른 은행들과 공동보조를 맞추지 않고, 동종업계에서의 '왕따'취급을 감수하면서까지 독자적으로 수정신고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제일은행과 과세당국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달 31일 종합소득세 확정신고기한이 끝나기 직전 국세청 수정신고권고를 받아들여 엔화스왑예금 선물환차익과 관련된 원천징수 미이행분 4억3000만원을 스스로 신고·납부했다.
제일은행은 "제일은행의 엔화스왑예금규모는 약200억원으로 수정신고대상 선물환차익은 20억원 상당"이라며 "20억원에 대한 세금 4억3000만원을 국세청에 신고·납부했다"고 밝혔다.
수정신고 배경과 관련 제일은행은 "제일은행의 엔화스왑예금 판매규모 200억원은 전체 시중은행 판매금액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세청 등 당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목적에서 국세청의 수정신고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이어 "제일은행은 지난해 이미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를 받아 강도 높은 세무조사의 위험은 거의 없었다"며 "당초 예금주들에게 비과세상품이라고 소개한 터여서, 고객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국세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수정신고를 한 은행에 대해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가벼운 서면분석으로 조사를 끝낼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에 대해선 정밀한 세무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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