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해 4분기 럭셔리 화장품 '후'와 '숨'의 선전에 힘입어 음료와 생활사업부의 부진을 극복하며 외형과 손익 모두 창사 이래 사상최대치를 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실적도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을 무색케 만들며 사상 최대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결기준, 4분기 매출 전년 대비 5.1%, 영업이익 4.1%↑...화장품사업부 홀로 분전
최근 LG생활건강이 공시한 2017년 잠정영업실적(연결)과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사드배치 영향과 중국 관광객 방문자 급감으로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뷰티 럭셔리제품 중심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4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1조5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573억원 대비 5.1% 증가하며 4분기 역대 최대치를 시현했다. 영업이익 또한 185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779억원보다 4.1% 늘어나는 호실적을 일궈 냈다.
특히,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화장품사업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 12.4%, 영업이익은 23.9%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생활사업부의 경우 매출이 5.9%, 영업이익 72.1% 씩 급감하고 음료사업부 역시 1.5%와 40.4% 씩 감소해 뷰티(화장품)사업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장품사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8969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7976억원대비 993억원이 늘어 12.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반면 생활사업부의 매출은 213억원, 음료사업은 45억원 감소해 전사 매출증가세를 둔화시켰다.
키움증권 이희재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부 선전의 이면에는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후'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3143억원 대비 1189억원 증가한 4332억원, '숨'도 814억원에서 987억원으로 173억원 증가하면서 총 1362억원 늘어았다. 이같은 매출증가액은 화장품사업부 총매출 순증 993억원은 물론, 전사 매출 순증 735억원을 압도적으로 초과하며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와 '숨' 등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호조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탁월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2017년 매출 2.9%↑, 영업이익 5.6% 성장...사상 최대
이같은 4분기 호실적은 2017년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 효과를 일궈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으로 2016년 대비 각각 2.9% 5.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중국 관광객 수 급감과 화학제품 사용 우려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외부 충격을 견뎌내고 매출,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위기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달성한 것.
LG생활건강 측은 특히 화장품사업의 경우 '후', '숨' 등 럭셔리(Luxury)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호조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탁월한 성장을 이어갔고,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도 제품안전성 강화 및 프리미엄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사업은 매출 3조3111억원, 영업이익 6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특히 '후' 매출이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4천억원을 달성, 아시아 Top 브랜드로 자리잡고, '숨'도 매출 3800억원을 넘어서며 '후'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부상했다.
사드충격의 진앙지 중국에서도 현지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했고, '오휘', 'VDL'은 지난해 10월 항주에 이어 12월 상해지역 백화점에 추가 입점했다.
반면에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1조5804억원과 영업이익 16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9%, 10.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은 전년도의 높은 기저효과와 중국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기 어려웠지만, 축소되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7%로 확대하며 생활용품 시장 내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Personal Care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하여 매출이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는 것.
또한 ▲음료사업 매출은 1조3789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으로 전년대비 2.6%, 9.7% 증가했다. 탄산·비탄산음료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대비 0.6%p 개선됐고,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7%p 증가한 29.7%를 달성했다.
탄산음료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대비 2% 증가했으며, 비탄산 음료는 커피음료 '조지아', 과일퓨레음료 '갈아만든 배', 기능성건강음료 '구론산', 탄산수 '씨그램'이 소비자 사랑을 받으며 6% 성장했다.
특히 '조지아'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온음료'토레타'도 매출이 3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가파르게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김민경연구원은 “후, 숨 등 핵심 브랜드 주도 고성장은 구조적인 마진 개선을 견인하는 한편 외부 환경에 대한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도 기여해왔다”며 “한·중 정치적 관계 회복을 아직은 예단하기 힘든 현 상황에서 향후 실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018년에는 해외 성장 모멘텀 강화에 대한 기대간과 함께 지난해 10월 후발 럭셔리 브랜드(오휘, 빌리프, VDL)의 중국 런칭으로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되어 현지 수요 흡수 능력이 한 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18년 매출액 67540, 영업이익 1조원을 시현, 2017년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7.5% 신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키움증권 이희재 연구원은 “브랜드력과 유연한 사업 전개로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액 +11%와 영업 이익 +14% 성장을 전망”하고 “특히 럭셔리 비중 확대와 중국 및 기타해외 사업을 통한 꾸준한 실적에 따라 안정적인 주가 수익률을 예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