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는 1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놓고 "무책임한 연설"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나라를 넘어 서민과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포퓰리즘 독재를 넘어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제왕적 대통령 정치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1야당의 품격도 못 지킨 채 오로지 남탓으로 일관한 연설"이라고 맹비난했다.
제윤경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김 원내대표의 오늘 연설은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명색이 제1야당의 대표연설이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은 없고 오로지 정부비판을 넘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선거 연령과 관련해 꼼수가 숨겨진 제안까지 이뤄졌다"면서 "심지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의 실정 모두를 새 정부에게 전가하는 모습에서는 참담함마저 느꼈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은 "진정성 있는 반성부터 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를 겨냥,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정책철학에 근거한 건강한 비판보다는 정부 여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앞세웠다"면서 "처절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 대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연설을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은 전형적인 분식(粉飾) 연설이라고 규정하며 "연설 전반에 흐르는 한국당의 무책임함은 숨기지를 못했다"고 비난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정치, 경제, 노동, 안보, 개헌 등 제기된 문제들은 참으로 다양한데 뚜렷한 해법은 보이질 않는다. 매우 아쉽다"고 질타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지난 9개월간의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집권여당의 무책임함을 지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