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비례대표 17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를 놓고 한국당 안팎에서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바른정당 창당 행사 등에 참여하고 명함에도 소속 정당을 표시하지 않는 등 김 의원의 처신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2일 한국당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풀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해제하고자 한다"며 홍준표 대표와 깊이 논의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 배경에 대해 "한국당이 제1야당이자 사회개혁 중심 정당으로서 지난 아픔을 모두 해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고려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화합을 강조했지만 6일 실시되는 대정부 질문 경제분야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전문가로 꼽히는 김 의원을 한국당의 저격수로 내세워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으로 부동산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내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 원내지도부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슬그머니 풀어주려고 한다"면서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김 의원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당을 향해 침을 뱉고 총질을 해대며 다른 당에서 활동을 해 온 사람"이라며 "몸 따로 마음 따로 행동을 한 해당 행위자"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1월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는데 당원들을 향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징계를 해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우회적으로 당 지도부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이런 사람을 징계 해제한다면 앞서 징계를 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무슨 명목으로 징계를 했다는 말이냐"며 당 지도부의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재차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