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연 소득이 5억원이 넘는 소득자는 내달부터 월급에서 떼이는 세금(근로소득세)이 늘어난다.
특히 준조세인 국민연금의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월액 상한선이 오르면서, 해당 소득구간의 근로자들의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든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소득세 최고세율 조정방안 등에 맞춘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개정안'이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오는 13일 공표될 예정이다. 바뀐 간이세액표가 공표되면, 회사는 내달 10일 세무서에 이를 반영한 신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간이세액표는 근로소득자가 매월 받는 월급에서 공제할 근로소득세를 추정한 것으로 소득 계층별, 부양가족 숫자별로 매월 내야 할 세금을 표시한 것이다. 근로자가 속한 회사는 이 간이세액표를 참고, 매달 월급에서 해당 세금만큼 떼고 지급하게 되는 구조다.
우선 눈여겨볼 부분은 '초고소득' 구간이다.
올해부터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 금액) 5억원 초과 구간에 대한 세율이 40%에서 42%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소득세 최고세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연봉이 약 6억원(월급여 5000만원)인 고소득자는 원천징수 세액이 기존보다 늘어난다.
가령,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5000만원을 번다고 치자.
종전까지는 매달 월급에서 1609만7740원을 근로세 명목으로 떼어갔는데, 앞으로는 1652만344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1인 가구인 독신자의 경우 공제대상이 되는 가족이 없기에 세금이 1643만6840원에서 1686만원으로 더 떼인다.
월급여액이 4500만원을 넘었을 땐 '(월급여가 1000만원 경우의 원천징수세액 + 1324만9600원 + (45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 x 98% x 42%)'로 원천세액을 계산한다.
국민연금의 보험료를 실제 소득에 맞게 기준소득월액 산정 기준도 바뀌었다. 연금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월액 상한선이 월 434만원에서 449만원으로 오른데 따른 조치다. 그간 간이세액표에선 기준소득월액을 2013년 기준인 398만원으로 적용하고 있었다.
기준소득월액이 오른 만큼 차액에서 보험료 공제를 더 받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월급여액이 398만원이 넘는 근로자부터 월급봉투에서 떼는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들게 된다.
월급여액 398만원~400만원 구간의 4인 가구 기준으로 보면, 종전까지는 10만3470원을 내야 했으나 10만3400원으로 준다. 1인 가구는 20만8350원에서 20만8290원으로 감소하며, 2인 가구는 18만360원에서 18만290원으로 줄어든다.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는 어떻게 될까.
월급여가 1000만원인 근로자(4인 가구)는 122만1340원에서 121만5840원으로 줄고, 동일한 급여의 단독가구일 땐 156만원440원에서 155만2400원으로 감소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급이 188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근로소득세가 원천징수 되지 않는다.
단독 가구는 월급여액이 106만원 이하 구간에 해당된다. 이들 근로자는 근로소득공제나 기본공제 등을 받으면 결정세액이 미미하다. 이에 '소액부징수'가 적용되어 납부할 세금이 '0원'이 되기 때문에 굳이 환급받을 세금을 뗄 필요가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