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평균 총보수비용률 1.59%
메리츠종금증권 홀로 펀드보수 0.34%p 증가
신한금융투자 선취 판매수수료 가장 많아
10대 증권사 가운데 투자자로부터 펀드 보수비용을 가장 높게 받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증권은 가장 낮은 보수비용을 책정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의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펀드를 투자할 때 들어가는 국내외 주식형펀드 총보수비용률(TER)는 평균 1.59%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에서 전년 대비 펀드보수비용이 감소했는데 이는 고객유치과정에서 펀드비용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판매보수와 운용보수에서는 모든 증권사에서 판매보수가 높았다.
펀드 총보수비용률(TER)은 운용과 판매보수, 수탁료, 사무관리비 등의 보수에다 회계감사비용, 세금 등 기타 관리비용을 더한 것을 말한다.
펀드투자자가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에 일회성으로 내는 판매수수료와 달리 펀드운용 기간 동안 계속해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숨은 비용'이라고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펀드 잔고가 커질수록 TER에 따른 수익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0대 증권사 중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식형 펀드 총보수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1.63%에 달했다.
다음으로 메리츠종금증권(1.62%), 대신증권(1.61%), KB증권(1.60%), 하나금융투자(1.59%) 순이다. 또 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1.58%), NH투자증권(1.57%), 삼성증권(1.55%) 등은 증권사 평균 TER를 하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TER는 지난해 11월말 1.63%를 나타내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가장 낮은 삼성증권(1.55%)보다 0.08%p 높은 수치이다. 다만 이 회사의 TER은 전년 같은 기간 1.64% 대비 0.01%p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보수는 0.672%로 삼성증권의 0.648%보다 0.024%p 높았다.
또 한국투자증권의 판매보수는 0.877%로 조사대상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판매보수는 펀드평가금액을 기준으로 투자기간 동안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매가 빈번한 투자자의 경우 이 회사 상품에 대한 투자가 수익률 면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총보수비용률이 두 번째로 큰 메리츠종금증권은 1년 동안 유일하게 펀드 TER이 높아졌다. 이 회사의 재작년 11월 말 TER은 1.28% 수준이었지만 1년 새 0.34%p가 상승한 1.62%로 집계됐다. 또 0.673%의 운용보수를 나타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61%, 1.60%의 총보수비용률을 나타내 상위 3·4위에 올랐으며 이어 하나금융투자가 1.59%의 TER로 중위권을 형성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0.835%의 판매보수를 기록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들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들은 판매보수가 낮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전년에 비해 0.03%p의 가장 큰 펀드보수 인하폭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고객몰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1.55%의 TER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신한금투와 삼성증권은 업계 최상위권의 선취 판매수수료를 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단기투자 상품의 경우 매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장기상품에서는 유리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은 선취 판매수수료가 0.71%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돼 단기투자 상품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의 운용성과는 상품별로 부과되는 비용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며 "다만 고객몰이를 위해 낮은 보수가 책정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익률과 함께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등의 사후관리 여부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