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 손쉽게 돈을 벌어 보려는 암호 화폐 채굴자들이 수백만 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티 바이러스 서비스 기업 멀웨어바이츠(malwarebytes)는 12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멀웨어)를 감염시켜 암호 화폐 채굴에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바일 장치에 웹 필터링이나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특정 해커들이 수익성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가상화폐 모네로(XMR) 채굴에 이용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지난해 11월 시작되었으며 모바일 사용자(주요 목표는 안드로이드)를 특정 브라우저에서 암호 화폐를 채굴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대부분의 단말기 CPU(중앙처리장치)가 클럭 스피드를 자동적으로 100%까지 끌어 올려 구동하지만 약간의 소음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상을 감지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사이트 방문자가 봇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CAPTCHA'라는 문자가 발송되며 특정 코드(w3FaSO5R)를 입력하고 '계속'버튼을 누를 때까지 휴대전화 혹은 태블릿은 최대 속도로 모네로를 채굴하게 된다.
현재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연구원들은 악성 광고로 감염된 앱이 사용자들을 채굴 페이지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믿고 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사용자의 단말기가 감염됐는지도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인터넷 도메인 5개 중 2개 사이트에 매월 3000만명 이상이 방문 했고 연결된 도메인에는은 1일 80만명 정도가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이트가 “의심스러운 웹 활동이 포착됐다”며 “w3FaSO5R 코드를 입력해 중지시킬 때까지 채굴은 계속된다”는 팝업창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피면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멀웨어바이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반드시 웹 필터나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이러한 탈취를 막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채굴 방법이 중단될 지는 의문”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