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 68%는 가업을 승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속·증여세 부담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1∼12월 중소기업 대표와 임원, 가업승계 후계자 등 500명을 대상으로 '2017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7.8% 가업승계를 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5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42.2%가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2016년에는 66.2%가 가업을 승계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가업을 승계하겠다는 기업인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0년 이상 가업을 영위한 중소기업에게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가업상속공제제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56.4%로 지난 2016년 응답했던 44.2%보다 12.2%p 증가했다.
가업상속공제제도 사전요건 중 완화해야 할 요건에 대한 설문에서는 38.2%가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계속 경영해야 한다는 요건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피상속인이 최대주주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에 대해 31.8%가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완화해야 할 가업상속공제 사후요건에 대해선 37.6%가 정규직 근로자를 매년 8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꼽았으며 25%는 사후의무 이행요건 기간이 10년이라는 것, 20%는 가업용 자산을 8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 요건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항목 1순위로는 과세특례 한도 500억원까지 확대가 34.8%로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23.6%는 증여세 납세유예 후 상속시 합산과세·정산하는 요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업승계 과정 중 제일 힘든 점으로는 67.8%가 상속·증여세 부담이라고 답했으며 자금, 판로 등 종합적 지원정책 부족 17.4%, 거래처 물량축소와 관계악화 3%, 부모나 형제, 친척 등 가족과의 갈등 2.8% 순이었다.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59.8%가 종합적 가업승계 지원정책 수립이라고 답했으며 13.8%는 가업승계 컨설팅 및 정보제공, 11.8%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 개선, 8.2%는 후계자 전문교육이라고 답했다.
오현진 중기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의 가업승계에 대한 의지와 세제지원제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업상속공제제도 요건이 강화되는 등 중소기업 가업승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기술과 경영의 대물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