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인등록제 인적 기준이 회계사 수 40명 이상으로 확정될 경우 상장사를 한 곳이라도 감사하고 있는 회계법인 108개 중 64.8%인 78개 회계법인이 기존 상장회사 감사 고객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외부감사 환경 변화에 따른 회계법인 운영실태 파악'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회사를 한 곳이라도 감사하고 있는 회계법인은 작년 3월 기준 전체 165개 회계법인 중 108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와 중소회계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172개의 회계법인 중 40명 이상 회계사를 보유한 법인은 30개로 전체의 17.4%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인등록제가 시행되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감사를 한 곳이라도 수주하고 있는 회계법인(108개) 중 인적기준을 넘지 못하는 회계법인 78개가 기존 상장기업 고객을 잃게 되는 셈이다.
인적기준을 넘지 못하는 회계법인들은 앞으로 합병으로 기준을 충족시키거나 자체 인력을 충원하거나 아니면 상장사 회계감사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맞게 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또 상장회사를 맡고 있는 108개 회계법인 중 100개 이상 상장사를 감사하고 있는 법인은 4개, 50개 이상 7개, 10개 이상 31개, 5개 이상 52개, 5개 미만 56개로 나타났다. 상장회사를 한 곳도 감사하고 있지 않은 회계법인은 57개로 전체 회계법인의 34.5%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회계개혁TF 중간발표를 통해 감사인등록제와 관련 공인회계사 40명 이상 회계법인으로 등록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소회계법인협의회는 회계개혁 TF안인 40명 이상 기준은 과도하다며 금융위에 20명 이상으로 기준을 하향 해줄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회계개혁TF는 감사인등록제 세부안을 포함한 외감법 시행령을 확정해 내달 중 입법예고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