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7일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임시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1.25%에서 1.50%로 0.25%p 인상된 바 있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기준금리는 연 1.50%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리를 인상한지 3개월만에 다시 올릴 만큼 우리경제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에 따른 경기회복세가 아직 불확실성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또 우리경제에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1450조원의 가계부채 역시 추가 금리인상의 부담 요인이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내수가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현실화 된다면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염려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25~1.50%로 상단이 우리나라 현행 금리 수준과 같다.
만약 미국이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한미간 금리가 역전된다.
또한 이번 금통위의 '소수의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된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도 10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는 현행 수준인 1.50%로 인상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