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정부가 강남 아파트값을 떨어뜨리려는 정책만 쓰는데 대해 강남 아줌마들이 단결해서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아줌마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세제정책과 관련, 그는 "세금으로 (집값을)잡겠다는 것은 정부의 착각"이라며 "강남 부자가 200만원내던 세금이 500만원으로 올랐을 때 느끼는 것보다 서민들이 10만원 내다가 20만원으로 뛰었을 때 느끼는 타격이 훨씬 크다. 정부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가격 급등과 같은 부동산시장 불안정 현상은 부동산업자나 투기꾼들에 의한 것이 많다"며 "정부 정책은 이러한 '꾼'들을 잡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 시장의 '맥'을 잘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부동산가격이 뛰는 것은 문제이지만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정부의 각종 개발계획로 인해 야기된 전국토의 투기판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고층 건축에 대해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건축물을 좁고 높게 짓는 게 세계적인 추세며 우리도 이를 따라가는 게 현명하다"며 기존의 서울시 입장과는 다소 다른 주장을 폈다.
그는 "(재건축을 통해)지나치게 평수를 늘리는 것은 제한하더라도 층고를 높이되 가급적 건폐율은 줄이는 식으로 정부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가격은 이 다음에 논할 얘기이며 무엇보다 국토개발에 대한 정책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의 '군청 수준' 발언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가 (잠실 등)동네일까지 세세히 나서는 것이 문제며 정부는 큰 줄기를 잡아놓는 정도에서 정책을 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뒷골목 청소를 하는데 군청이 잘하도록 유도해야지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청와대와 건설교통부에서만 (집값 잡겠다고)나서고 있어 정작 재정경제부는 웃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지나치게 미주알고주알하니까 정작 서울시나 자치구청들은 할 일이 없다"고 부연했다.
난지도골프장 문제와 대해서는 "불황에 따라 생활하는 것조차 힘든데 골프치는 게 뭐 그리 급할 것이 있냐"며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청계천에 흐르게 될 물의 사용료를 두고 수자원공사와 벌이고 있는 물값 공방에 대해 이 시장은 "물을 사용해서 없애는 게 아니라 불과 수십분 정도 방향을 틀어서 사용하고 다시 한강으로 흘려보내는데 무슨 문제냐"며 "공사가 그렇게 나오면 비올때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물값은 받아야 하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는)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불과 몇 사람 불러다놓고 급하게 서둘러 얘기하는 것은 부작용이 더 크고, 이는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이나 갖는 강박관념이다. 지금은 시장 역할이나 충실히 하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표했다.
경기 상황에 대해 이 시장은 "기업주들이 아직까지 정부정책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으며 이런 결과로 기업마다 외형이나 이익은 증가했지만 국내 투자를 늘리지 않기 때문에 고용불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주들이 정부를 신뢰해야 한다"며 "여건은 나쁠 게 없지만 정부가 애만 쓰지 정작 '길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