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처음으로 중앙부처 공무원 배드민턴대회가 창설한 이래, 국세청은 2003년 제2회 대회 준우승을 제외하곤 대회 원년을 비롯해 지난해와 올해를 포함해 3차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는 국세청과 경찰청, 청와대 경호실 등 16개 중앙부처에서 506개팀 748명의 배트민턴 동호인들이 참석,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그 동안 갈고 닦아왔던 기량들을 뽐냈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김도형 법무심사국장(국세청 배드민턴 동호회 명예회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가 동호인 서로가 우정과 친선을 도모,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단합된 모습과 화합의 한마당으로 발돋움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 청장의 격려사에 이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시범경기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주)대교눈높이 소속의 국가대표 선수인 주현희-전월식조와 이연화-김영미조의 복식 시범경기는 참가한 동호인들의 혼을 빼기에 충분했다.
동호인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강력한 스매싱에 박수를 쳤고, 네트를 걸치듯 각도 크게 넘어오는 환상적인 드롭샷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진 라경민 선수의 사인회도 동호인들에겐 큰 인기.
▲청년부(66년생까지) ▲중장년부(65-59년생) ▲장년부(58년생 이후)로 나눠 13개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는 승자와 패자가 없는 잔치 분위기로 진행됐다. 참가선수들은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최고의 자랑스런 엄마·아빠로 충분한 기량을 뽐냈다.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도 함께 온 가족들의 손을 맞잡고 서울대학교 교정 곳곳을 거닐었으며, 교내 곳곳 잔디밭에 미리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자녀들이 장차 이곳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며 얘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는 역시 우승팀을 가리는 것이 하일라이트. 참가 부처들은 저마다 우승을 위해 가장 실력이 뛰어난 A급 선수들이 B급이나 C급으로 급수를 낮춰 출전하는 등 상대팀의 실력을 가늠하며 나름대로의 밉지 않은 최선의 작전을 구사했다.
대회분위기가 고조된 것은 오후가 한참 넘어서부터. 국세청이 단연 우승할 것을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올해 처음 대회에 참가한 경찰청이 고비마다 선전하며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기 때문.
국세청은 그러나 금메달 10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3개로 총6100점을 획득, 금메달 9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따내 4000점을 획득하며 막판까지 추격해온 경찰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1900점을 따낸 법무부가 차지했으며, 관세청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로 700점을 얻어 8위에 그쳤다.
국세청 배드민턴 동호회 최영관 회장은 "국세청 배드민턴 동호회가 가장 활성화돼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막판 경찰청 때문에 고전했다"며 "경찰청이 젊고 힘이 있어, 내년에도 우승하려면 더 노력해야겠다"고 짐짓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번 제4회 중앙부처 배드민턴 대회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국세청이 주관했으며, 국세청은 대회규칙대로 내년에도 대회주관을 맡게됐다. 대회는 매년 6월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