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우리은행
우리은행 이사회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지난해말 현재 5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들 사외이사는 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은행 측의 대우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연간 7천만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유독 장동우 사외이사만 무보수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이사회 내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운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사회는 은행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견제기능을 높이는 것을 지배구조의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은행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인 대표나 회장을 선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사외이사들의 힘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기관의 사외이사들은 임원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사외이사들이 합심하면 대주주보다 회사의 경영자 선임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은행의 최고경영자에 아무리 싫은 소리를 해도 사외이사들이 보호해주면 얼마든지 연임도 가능하게 된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손태승 행장을 이광구 전임 행장의 후임으로 선임한 것도 사외이사들의 권한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사외이사는 노성태, 신상훈, 박상용, 전지평, 장동우 등 5명으로 되어 있다. 이들 사외이사는 지난해 7000만원 안팎의 적지 않은 보수를 받았다.
사외이사별로 급여를 보면 노성태 사외이사가 7170만9676만원, 신상훈 사외이사 7120만9676원, 박상용 사외이사 7220만9676원, 전지상 사외이사 6222만5806원, 장동우 사외이사 0원을 수령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기본금이 연간 4820만9676원이며 이사회 및 위원회 참가수당이 회당 50만원, 사외이사 간담회 참가수당 회당 50만원씩을 받는다. 또 이사회 의장이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면 매달 5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노성태 사외이사의 경우 기본금 4820만9676원, 이사회 및 위원회 참가수당 25회분과 사외이사 간담회 참가수당 10회분을 합해 1750만원, 이사회 의장수당 600만원을 모두 더해 7170만9676원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노성태 사외이사가 안건검토 및 회의참석 등을 위해 2017년 중 총 338시간을 사
용했다고 밝혔다. 시간당 임금으로 보면 21만2158원 상당에 달한다.
전지상 사외이사는 상대적으로 이사회 출석 회수가 적어 급여가 6222만5806원으로 적은 편이나 연 1회 종합검진을 지원해주고 있다.
장동우 사외이사는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 17회 중 16회에 참석했고 감사위원회 12회, 이사회운영위원회 2회, 보상위원회 6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15회에 모두 참석했다.
또한 이사회 안건 및 은행 경영현안 설명을 위한 사전간담회,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임원 토론회, 사외이사 연수 및 교육 등에 참석했다. 장동우 사외이사가 받을 수 있는 급여는 7000만원 상당에 이르나 그는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은행은 장동우 사외이사가 안건검토 및 회의참석 등을 위해 2017년 중 총 333시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보수 및 보수 외에 지급된 편익 제공 현황에서 장동우 사외이사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표기했다.
우리은행은 “장동우 이사가 대표펀드매너지로 있는 펀드의 내부규약에 따라 우리은행 사외이사 보수가 미지급 됐다”고 공시했다. 장 이사가 대표로 운영하는 IMM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11월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구성해 우리은행 지분 6%를 인수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한화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동양생명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인물들로 구성됐고 IMM PE 측에서는 장 대표가 참여했다.
IMM PE에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4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데 지분투자한 회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사모펀드 업계 사람들은 통상 보수를 받지 않는 것이 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