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산타클라라 스크린 생산공장)
애플이 외부 제조사에 의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직접 제조하기 위한 비밀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다.
블룸버그는 내부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캘리포니아 본사 인근에 비밀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테스트 목적의 디스플레이를 자체 시설을 이용해 설계 및 생산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생산 중인 시제품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MicroLED)로 이미 상당한 연구와 투자가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마이크로LED는 OLED(유기발관다이오드)와는 다른 발광화합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이 훨씬 까다롭지만 단말기의 두께는 얇고 밝기는 더욱 밝은 반면 전력소모는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1년 전 애플은 대만 연구실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노력으로 기술적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물론 상업적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지만 애플이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하고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보도가 나온 뒤 재팬 디스플레이 4.4%, 샤프 3.3% 등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향후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생산기술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기존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상대적으로 우위를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스크린 성능 시험 전문 사이트 디스플레이 메이트(DisplayMate Technologies) 운영자 레이 소네이라(Ray Soneira)는 “애플이 자체 설계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것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OLED나 LCD디스플레이는 생산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LED는 애플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상업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조시설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또한 기술이 완성되기까지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시험생산을 개시했다고는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발생할 수 있어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후 아웃소싱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로 알려진 소식통은 “우리는 시설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며 “엔지니어링 단계를 충분히 거쳤으며 모든 개발단계에서 자체 관리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