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 "올해도 3조원 투자 이어갈 것"
SK이노베이션이 주주친화 경영을 실천하고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주주총회를 열었다. 전자투표제 시행으로 주총 참석 주식수가 작년보다 2.3% 가량 늘었다. 이번 주총을 통해 SK이노베이션 첫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 받은 CEO로 이름을 올린 김준 총괄사장은 올해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다고 약속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제11차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첫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총 발행 주식의 약 80.7%인 7468만 3693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9만주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도 77만주를 넘어 개인 투자자 등 소액주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총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소액 주주도 주총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 정부와 시장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이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이러한 주주친화 노력은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총 전일 주가는 21만 1000원으로 지난해 3월 10차 주총 당시와 비교하면 29% 가량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총에서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에게 보통주 7만 551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2만 3517주씩 세 차례에 걸쳐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비정유 부문 화학·배터리 분야에 3조원 투자를 단행했던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3조 2343억원을 거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업계 첫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대 기록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는 김 사장에게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해 이번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이날 김 사장은 "올해도 작년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지속하고 기존 사업들도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