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FA가 이현주 감독 성폭행 사건 조직적 은폐"…피해자에 고소 취하 요구도

◆…이현주 감독 [사진: SBS]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이현주 감독 동성 성폭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KAFA 책임교수 A씨가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진위에 따르면 A교수는 피해자에게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술 마시고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등 부적절한 언사를 하는가하면 해당 재판이 열리자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증언도 했다.

KAFA 원장 B씨 역시 성폭행 사건을 알고도 영진위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는 조사결과를 감사팀에 통보, 관련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자는 지난달 SNS를 통해 "아카데미 내에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당시 피해자는 이 감독으로부터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의 속옷을 제외하고 나체 상태였다고 진술했고 이 감독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기억 안 나? 우리 잤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