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아파트 5만6천가구 분양…경기 68% 집중

작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증가…수도권 3만 6천·지방 2만 2백가구 예정
"서울 낮은 분양가에 수요자 몰렸으나 지방 미분양 속출…양극화 심화"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5만 6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디에이치자이 개포', '과천 위버필드' 등 대단지 유망 아파트가 봄 분양 신호탄을 쏜 것에 이어 2달 연속 5만가구 이상의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2월까지 설 명절 등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봄 분양 시즌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은 수요자가 몰린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4월 전국에서 5만 645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1만 8415가구 대비 207% 가량 늘어난 규모다. 작년 4월에는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건설사가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미루면서 분양물량이 적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다음달 3만 6231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이 중 경기에만 2만 4637가구가 집중됐다. 경기의 분양물량 비중은 수도권에서 68%, 전국에서 43.6%를 차지한다. 이어 서울에서 9212가구, 인천에서 2382가구의 분양이 예정됐다.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로는 대림산업의 경기 양주시 옥정동 양주신도시 'e편한세상양주신도시4차'(총 2038가구),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 컨소시엄의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하남포웰시티'(2603가구), GS건설의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고덕자이'(1824가구)와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8구역 재개발 '신길파크자이'(641가구), 삼성물산의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 재건축 '서초우성1래미안(가칭)'(1317가구) 등이 꼽힌다.

지방의 분양물량은 2만 219가구로 집계됐다. 세종이 3871가구로 가장 많고 충북 3346가구, 충남 3174가구, 부산 2947가구, 경남 2798가구, 전북 2016가구, 대구 1216가구, 울산 851가구 순으로 이어진다.

다음달 지방 주요 분양단지로는 대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스펀지주상복합을 재건축하는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548가구), 한화건설이 전북 익산시 부송동에 공급하는 '익산부송꿈에그린'(626가구), 현대건설이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 짓는 '힐스테이트 천안'(451가구) 등이 있다.

봄 분양 시장이 개막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분양물량이 예정된 가운데 수도권·지방 양극화로 인한 시장 침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서울과 경기 과천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청약 1순위에서 무리 없이 마감됐다"며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청약자가 제로인 사업장도 출현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18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대전 동구·울산 남구·경북 안동·경남 진주·전남 무안 등 5개 지역이 추가 지정되는 등 주택시장의 침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은 분양가 간접규제로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수요자가 몰렸으나 일부 경기지역과 지방 분양 아파트의 경우 관심이 떨어져 청약 양극화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라며 "내달 수도권은 재개발·재건축, 경기 택지지구 분양 등이 예정돼 수요자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