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3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한목소리로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사진=김용진 기자)
여야, 추모 분위기 속 안보·평화관 차이 드러내기도
23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여야는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서해수호의지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당은 서해를 수호하다 산화한 55명 전사자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평화는 굳건한 안보태세가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며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통같은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긴요한 과제"라고 안보를 위한 평화를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그 어떤 정치국면에서도 북한의 서해도발로 우리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까지 사라지진 않는다"며 "북한정권은 여전히 뻔뻔하게 사과 한 마디 없이 위장 평화를 외치며 대한민국 머리맡에서 핵과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해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북한) 김영철에게 보였던 예우를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전사자와 유족들에게도 보였어야 했다"며 "역사를 외면하고 유가족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황유정 부대변인도 "문 대통령은 우물에서 슝늉 제조하듯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암시하는 제안을 하고 해외순방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이 바라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평화"라면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없이 먼저 종전과 평화협정을 제안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여당인 민주당과 같이 평화의 중요성에 방점을 뒀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희생과 비극을 막는 근본적인 길은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북한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앞두고 한반도가 긴장상태에서 평화체제 수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튼튼한 안보와 적극적인 평화전략만이 한반도의 근본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참전용사 및 유가족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 송영무 국방부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추미애 민주당·홍준표 한국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다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