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국 개신교 최대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발표에 의하면 2016년 교단 소속 전국 교회의 경상수입은 1조3147억8168만원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전년도인 2015년 1조3248억7434만원에 비해 약 101억원(0.76%)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에 견주어도 1.49%(약 200억원) 줄어든 것이니 하락폭이 꽤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교회의 헌금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6.5%를 최고점으로 점차로 낮아져 2%대 성장률이 자연스럽게 되어 버렸다. 저성장 기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경기침체가 교회헌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고 아울러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55~63세에 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수입의 10%를 기부하는 심일조 헌금을 지키는 것이 습관화됐던 세대가 은퇴하면서 교회 헌금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교회 재정에서 십일조 헌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부분이 줄어들면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여러가지 요소 중 교회 헌금액의 감소 현상만 봐도 우리나라 사회전반적인 상황과 향후 전망이 가능하다.
우선 기본적인 물가상승률에 급여나 임금 상승이 못따라가고 있다. 아울러 은퇴시기가 빨라지거나 정상적인 은퇴를 하더라도 100세 시대로 평균수명이 연장돼 생활비의 압박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소비가 줄어들고 각종 비용을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소비재를 비롯해서 산업별로 매출액이나 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사회전반적인 저성장 내지는 불황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들이 이러한 사회전반적인 흐름과 향후 전망을 인식해서 더욱 노후준비와 은퇴 이후를 대비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한다.
현재의 자산에서 미래에 지출이 예상되는 자녀의 추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에 대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은퇴 이후의 월 생활비 수준을 감안해서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주택연금 등의 예상 수령액을 계산해보고 모자라는 부분을 임대사업이나 개인연금보험이나 기타소득, 사업소득의 창출 준비를 위한 새로운 분야의 교육이나 창업 준비 등을 항상 해 놓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정부의 은퇴자 지원 정책이나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 가능한 분야는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 지자체 홈페이지나 4050 은퇴자 지원 교육을 검색해서 찾아보면 된다.
정부에서 아무리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치면 뭐하겠는가? 내가 스스로 찾아서 챙겨야한다. 정부가 입에 떠먹여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애써 생활비나 비용을 줄일 때 줄이더라도 일단 현재의 수입에서 최소한의 감소폭을 만들고 유지하는 전략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은퇴준비는 은퇴는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아예 은퇴라는 단어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은퇴준비의 진수가 아닐까 싶다. 잊지말자. 건강만 허락한다면 죽기 며칠 전까지 나의 일을 하다가 죽겠다는 열정을 늘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자.
서기수 인카금융서비스 자산관리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