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총선 전후로 한 줄곧 맹공했는데
이재영 “홍이 한 재등판 가능성 키워”
홍 “노욕찬 어당팔 사퇴”.. 황우여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홍준표, 한동훈에서 황우여로 '공세' 변경
홍준표 시장은 4·10 총선을 전후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셀카쇼" "대권놀이" "폐세자" 등을 언급하며 맹폭을 가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한동훈 9월 등판론'이 언급된 이후 홍 시장이 공세의 수위를 낮췄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에서 제기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키워준다'는 취지의 해석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유세에 나섰던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셀카쇼" "대권놀이" 등을 언급하며 맹폭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일 "셀카쇼만이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인 데 이어, 이튿날에도 "셀카나 찍으며 대권놀이 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서 충고했다"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자,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18일 "한 전 위원장은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된 윤 대통령의 그림자"라며 "집권당 총선을 말아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신평 변호사가 공개적으로 '한동훈 9월 당권 도전설'을 언급한 데다가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홍 시장의 비판이 한 전 위원장의 재등장을 위한 멍석을 깔아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후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직접 비판하는 대신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를 맡은 황우여 비대위원장으로 공세 대상을 변경한 모양새다.
"홍준표, 한동훈 재등판 가능성 키워"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했다면서 '한동훈 재등판설'과 '홍준표 맞상대론'을 각각 주장했다.
이러한 신 변호사 주장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TV조선·MBN 등에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거리를 뒀지만,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 한 전 위원장이 오는 9월로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했음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황우여 향해 '신속 전당대회' 촉구
한 전 위원장의 '9월 당권 도전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되자,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6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가만히 놔두지 않으니 참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피하는 대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조속한 전당대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며 "당대표나 된 듯 행세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니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은 정식으로 선출된 당대표가 할 일"이라며 "선수들끼리 하는 전당대회는 한 달이면 충분하니, 안분지족하시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계속해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한 추가 메시지를 남겨 황 비대위원장을 향해 "임명직에 불과한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인 비대위원장이 당헌·당규에 손대는 건 월권"이라며 "욕심부리지 말고 정해진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 관리만 신속히 하라"고도 목소리 높였다.
한편, 지난 8일 CBS노컷뉴스·뉴스1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은 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다음 날인 오는 10일 대구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대구에서 별도 오찬회동을 가지면서 'TK 세력화'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여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이 출마한 상황인 만큼 추 의원이 당선될 시 한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차기 대권 경쟁자를 견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