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향해 연일 견제구 날렸는데.. 오세훈이 밝힌 후일담은?

오 “선거 끝나기 전 ‘니는 가만히 있그래이’라며 전화왔다”

국힘 차기 당대표엔 “대통령 눈치본다는 이미지 불식해야”

4·10 총선 전후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가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홍 시장이 선거 끝나기 전에 갑자기 전화해서 '니는 가만히 있그래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홍 시장과의 해당 통화 일화와 관련해 "선거 끝나기 전이고 내가 뭘 한 게 없는 만큼 나는 지금도 이해가 잘 안 간다. 하여튼 나는 그분의 정치적 감각을 따라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의 해당 발언은 4·10 총선을 전후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 등의 작심비판 메시지를 쏟아내던 시기를 언급한 것으로 관측된다.

홍 시장은 지난 총선을 전후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낸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일 총선 유세에 나선 한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셀카 쇼만이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인 데 이어,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인 지난 12일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대권놀이하다가 말아먹었다"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계속해서 총선 이후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꾸리기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는 당대표·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보수정당의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진 선거구들이 많은데 결정적인 패착은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속된 표현으로 대통령 눈치 보는 당이었다"라고 지난 총선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눈치 보는 당'이라는 인상이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고 본다"며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당을 일으켜 세우는, 그런 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대통령 눈치 보지 않는 정당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언급하자, 오 시장은 "대통령이 가는 행보가 민심과 괴리돼 있을 때 과감하게 지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강단"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그런 대표를 뽑으려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분류되는 분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참패 후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어려운 와중에 정말 애썼다고 생각하지만 선거가 끝났으면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좋은 전략을 다시 한번 짚어야 다음에 실수가 없다"며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참 피했어야 되는 전략이었다"고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