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한동훈, 전당대회 연기 부탁" 주장에 韓 "비슷한 말도 한 적 없어"

신평 "한동훈, 측근에 전당대회 연기 부탁" 주장에, 韓 '아니다' 일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자신이 '전당대회 개최 연기를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신평 변호사의 미확인 주장에 대해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연기 요청설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신 변호사는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자기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그 말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위원장은 제가 보는 한 가능하면 전당대회에 참여를 하려고 당대표가 되려는 뜻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연기 이유에 대해 "총선에서 임박해서 전당대회가 되면 아무래도 비대위원장으로서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며 "정치를 더 이상 그렇게 해서 안 된다는 반대 여론의 벽에 부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 가진 정치적인 자산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잊힌다. 그래서 한 위원장으로 봐서는 너무 빨리는 아니되 또 너무 늦게는 아닌 시기에 정계 복귀를 하려고 꾀하지 않겠나"라고 추측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설에 무게가 실리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가정한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심각한 내분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대표로 출마하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해 홍 시장 당대표 출마설을 거론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다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신 변호사는 지난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대선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당내에서 자기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억제하며 무리하게 원톱체제를 계속 고집한 것은 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지난 11일 사퇴한 뒤 자택에서 칩거해왔다. 지난 19일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윤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완곡히 거절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16일에 서울 모처에서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만찬에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여기는 시각이 우세하나, 일각에서는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하고 오는 6월~7월 전당대회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