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대위원장 조속히 전당대회 열고 당권 넘겨줘야”
신평, 한동훈 9월 당권 도전설에 “전당대회 연기 요청 확실”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번 비대위원장은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며 "무슨 당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 임명하고, 당대표 행세하며 전당대회 연기하려고 하니 가관"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번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전당대회 관리뿐이다. 당 혁신은 정식으로 선출된 다음 당대표가 할 일"이라며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이 돼 전당대회를 주관했어야 했는데, 굳이 또 비대위를 만든 것도 코메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2년도 안 됐는데 비대위를 3번씩 한다는 것은 당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것 아닌가"라며 "선수들끼리 하는 전당대회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이 이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9월 당권 도전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한동훈 출마설'과 이를 맞상대하기 위한 '홍준표 등판설'을 각각 주장한 바 있다.
신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연기해 달라고, 그런 말을 측근 국회의원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이 가진 정치적 자산이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잊혀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너무 빨리는 아니되, 늦지 않은 시기에 정계 복귀를 꾀하려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처음 정계에 입문했는데, 4·10 총선을 전후로 '정치 경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신 변호사는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시간이 지나서 이뤄진다면 한 위원장을 상대할 수 있는 인사가 여당 내부에 누가 있겠는가"라며 "현실적으로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준표 같은, 강한 여론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한 위원장을 상대하는 시나리오를 들은 바 있다"고도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한 전 위원장 견제를 위한 홍 시장의 당대표 등판 가능성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TV조선·MBN 등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굳이 저런 사람의 말을 보도해 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전당대회 연기 요청은 그 요청을 받은 국회의원들의 이름과, 그가 희망하는 전당대회 날짜가 9월로 특정됐다는 점 등에서 진실임이 확실"하다며 "자신의 전대 연기 요청설에 서슴없이 거짓말이라 받아치는 점은 한 전 위원장의 위험한 성향이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의 차기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6월 말에 열리려면 5월 중순쯤엔 모든 게 맞춰져야 하는데 아직 원내대표도 선출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전당대회가 늦어지면 9월쯤 열릴 수 있을 듯한데 그러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자연스러워진다는 관측이 있다'고 짚자, 황 비대위원장은 "당무라는 것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