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회계법인, 올해 감사 계약시 감사보수 최소 20% 인상 요구
회계법인들이 올해 감사계약 협상 과정에서 감사보수를 예년보다 대폭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들이 지난해 외감법 개정과 올해 11월 표준감사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예년보다 감사보수를 올려 기업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올해 감사계약 협상할 때 최소 20% 이상 인상하는 방향으로 하고 성사되지 않으면 계약하지 말라는 감사본부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A기업의 경우 기존 약 6000만원이었던 감사보수를 1억원 이상으로 계약한 것을 목격했고 감사보수를 예년보다 3배 올려 계약한 기업도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회계법인들이 감사보수를 올리는데는 올해 11월 표준감사시간제 시행 등으로 감사보수 인상요인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중견회계법인 대표는 “상장회사들과 감사보수를 올려 계약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며 “표준감사시간제 초안이라도 나와야 보수 협상을 제대로 진행할 텐데 아직 나오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빅4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도 “표준감사시간제에 따라 제대로 시간을 투입 못할 경우 책임을 회계법인과 기업이 공동으로 진다”며 “기업별 감사투입시간, 감사보수와 관련해 기업들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회계법인들 간 감사수주 경쟁으로 인해 감사보수 덤핑 문제가 제기돼 왔다.
낮은 감사보수가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 시간 등을 투입할 수 없는 주 원인이 돼 부실감사를 가져온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업계는 표준감사시간제 등으로 감사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감사보수가 얼마나 인상되고 인상분이 감사품질과 업무 환경 개선에 제대로 투입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