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원희룡, 무소속 출마 예정…바른미래당, 공천 차질 불가피
야권 연대를 주장해 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결국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뇌 끝에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며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회견문에서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 자신부터 철저하게 거듭나겠다"며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전부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야권 연대설을 공개적으로 피력해왔다.
원 지사는 이날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2등 싸움'을 하기 위해 급하게 합당하는 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과제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며 "그 부분에선 (당내에서) 답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여당의 일방적인 우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까지 표현되는 지금의 정치구도 속에서 대한민국이 균형있고 건강하게 운영되려면 야당이 건재해야 한다"며 야권 연대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최근 야당간 경쟁구도에 대해선 "지방선거에서 상대방을 3등으로 밀어내기 위한 야당간의 분열"이며 "소탐 대실"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조만간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선거 과정에서 다른 야권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은 당적 부분에 집중하고 빠른 시기에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원 지사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유일한 광역단체장을 잃은 동시에 제주지사 공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로부터 원 지사의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제주지사 후보 공천 계획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논의를 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