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 상위 5개사의 영업실적이 회사별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기준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와 5위 신세계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하는 호조세를 보인 반면에 업계 3위권을 유지하던 현대그린푸드만 나홀로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아울러 업계 2위 삼성웰스토리는 외형증가율이 0.4%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펼친 반면에 4위권인 아워홈은 지난해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현대그린푸드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등극하는 지각변동을 일으켜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이들 빅5중 신세계푸드는 외형증가율에서, 또 CJ프레시웨이는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가자 높은 신장세를 기록, 활짝 웃었고, 유일하게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현대그린푸드는 우울한 성적표를 내미는 결과로 나타나 각 사별로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4사의 감사보고서 및 삼성물산 연결감사보고서(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식자재유통 본연의 사업이 집약된 별도재무제표 기준 5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7조7408억원으로 전년도 7조4475억원보다 약 3.9% 신장했다.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가 3.2%, 2위 삼성웰스토리 0.4%, 3위 아워홈이 11.7%, 5위 신세계푸드 14.1%씩 신장해 외형성장을 견인한 반면 4위 현대그린푸드만 홀로 4.9% 감소해 전체 성장세를 다소 훼손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CJ프레시웨이가 59.6%로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고, 이어 신세계푸드도 36.5% 증가, 삼성웰스토리도 6.3% 성장한데 힘입어 31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2016년도 2944.5억원대비 5.7% 증가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아워홈은 외형이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은 0.4% 증가하는데 그쳤고, 현대그린푸드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마저 21.3%나 급감, 5개사 합산영업이익 증가세를 떨어뜨렸다.
매출증가율, 신세계 14.1%, 아워홈 11.7%, CJ 3.2% ...현대만 4.9% '역신장'
별도 기준 지난해 각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는 전년도 1조7423억원 대비 3.2% 증가한 1조7976억원을 시현, 2위 삼성웰스토리와의 격차를 2016년 163.6억원에서 지난해 652.5억원으로 확대시키며 독주 체제를 지속했다.
이어 삼성웰스토리는 0.4% 늘어난 1조7324억원, 아워홈도 전년대비 1620억원이 증가, 11.7%나 급증한 1조5477억원을 시현, 1조47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그린푸드를 702억원 가량 앞서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5위 신세계푸드 또한 5개사 중 가장 높은 14.1% 성장한 1조1857억원의 매출을 시현, 2016년 사상 첫 매출 1조 클럽 입성에 이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는 2014년 신세계SVN(구 조선호텔베이커리) 합병과 수제맥주 사업 진출, 편의점 위드미와 이마트, 신세계 아울렛 매장수 확대에 따른 그룹 내부거래 증가 등 그간의 신세계그룹 차원의 지원이 큰 폭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그룹 내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은 총 3724.9억원으로 2016년 3100억원과 비교, 약 624.9억원이 증가했다. 전사 매출 증가분 1464억원의 42.7%를 차지해 그룹사 지원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로써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도 2016년 29.8%에서 지난해 31.4%로 1.6%포인트 늘어 신세계푸드의 외형 증대에 기여를 했다.
아워홈의 경우에는 매출 증가율에선 신세계푸드 14.1%보다 다소 뒤져 2위를 기록했지만 순증금액으로는 1620억원으로 신세계푸드 1464억원을 앞서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워홈의 사업은 크게 '식음료(단체급식·외식 등)'와 '식품유통(자체 브랜드 제품 및 식자재유통 등)'의 총 2개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식음료'사업은 전년대비 3.4% 늘어난 반면에 '식품유통' 사업은 23.8%나 급증해 전사 성장을 주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어느 사업부의 세부 항목에서의 선전이 이 같은 성장세를 일궈냈는지에 대해서는 영업기밀이라며 회사 측에서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어 궁금증과 함께 의아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더욱이 신제품 출시나 사회공헌 활동 등에 대해서는 보도 자료까지 언론사에 배포하며 홍보에 적극 임하면서도 정작 소비자나 투자자가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외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곧 회사가 홍보하고 싶은 내용만 알리겠다는 식의 폐쇄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는 연매출 1조원대의 대 국민 상대 소비재 대기업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식음 사업권 획득과 지난해 3월 베트남 하이퐁 법인 설립과 급식사업 개시, 여기에 국내 물류센터 3곳을 건립, 식자재유통인프라를 개선시킨 점과 몇몇 외식 프랜차이즈와 대규모 식자재 납품 계약 체결 등이 외형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홀로 외형 감소를 겪은 현대그린푸드는 주된 거래처인 현대차의 장기 파업과 매출 부진, 또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가 밀어닥친 현대중공업 인력 조정에 따른 단체 급식수 감소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등)부문 매출은 지난해 약 6986억원으로 전년도 7751.0억원 대비 약 765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19.5억원의 적자로 전환돼, 2016년 141.6억원 대비 총 261.1억원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증가율, CJ 59.6% 신세계 36.5%...현대 만 나홀로 21.3% 감소
영업이익부문에서는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의 돋보이는 선전에 힘입어, 3111.6억원의 합산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6년도 2944.5억원 대비 약 5.7% 신장됐다.
CJ프레시웨이가 전년대비 59.6% 증가해 5사중 가장 높은 수익성 향상을 일궈냈고, 이어 신세계푸드 36.5%, 삼성웰스토리 6.3%, 아워홈도 0.3% 늘어난 반면에 현대그린푸드만 홀로 21.3% 감소함으로써 5개사 합산영업이익 증가세를 훼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과 마찬가지로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등)부문의 부진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5억원의 결손을 기록, 2016년 141.6억원 대비 총 261.1억원의 실질적 감소효과가 발생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절대금액은 1조4285억원으로 2016년도 1조4921억원대비 636억원 감소했지만 매출 감소폭이 이를 훨씬 초월하는 768억원 줄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반면 신세계그린푸드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절대금액은 약 1381.4억 가량 늘었으나, 매출이 이를 초과하는 1464억원 순증함으로써, 매출대비 총원가율을 떨어뜨린 점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를 합한 총원가율을 보면, 현대그린푸드가 2016년 96.0%에서 96.7%로 0.7% 포인트 늘어난 반면에, 신세계푸드는 97.8%에서 97.4%로 0.4%포인트 가량 감소한 점이 양사 수익성에 명암을 달리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신장률 1위를 기록한 CJ프레시웨이도 매출원가와 판관비 절대금액이 약 407.5억 가량 늘었으나, 매출이 이를 초과하는 553억원 순증함으로써, 매출대비 총원가율을 98.6%에서 97.8%로 떨어뜨린 점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 독주를 견지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와 2위 삼성웰스토리의 반격 여부와 함께 현대그린푸드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선 아워홈과 현대그린푸드의 설욕전, 또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5위 신세계푸드의 순위 상승 가능성 등 이들 5사가 펼칠 치열한 한판 승부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