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은행연합회
올해 4월 대형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연 4% 넘어서기도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전년비 23% 급등…잔액기준 11%↑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고 있지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속속 오르고 있다.
기존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과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원하는 대출희망자들은 은행들의 금리상승에 속수무책인 상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올해 4월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연 4%를 넘어섰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3월의 잔액 기준 코픽스가 1.78%로 전월대비 0.03p 올랐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82%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분은 고스란히 대출자의 몫이 되기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연 평균금리는 올 4월 현재 국민은행 3.43%, 기업은행 3.68%, 농협은행 3.59%, 신한은행 3.47%, 하나은행 3.51%, 우리은행 3.56%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대형 시중은행에서 4월들어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의 경우 연 4%를 넘어서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코픽스의 상승세도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코픽스 잔액기준은 연 1.60%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1.73%에 이어 3월에는 1.78%로 상승했다. 증가율로는 1년만에 11.3% 증가한 셈이다.
또 지난해 3월 코픽스 신규취급액기준은 연 1.48%에 머물렀으나 올해 1월 1.78%로 큰 폭 올랐고 3월에는 1.82%를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1년만에 23.0% 급등했다.
금융기관의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대출에 적용하는 기준금리인 코픽스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해 기본금리가 확정되고 급여이체, 자동이체, 적금, 청약 등 금융기관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금리 할인을 받아 최종 금리가 정해진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시기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며 금융기관 자의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경우도 허다해 대출자들은 불합리한 은행의 대출금리라 하더라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형편이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 대형은행들을 비롯해 지방 은행들이 은행연합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공시하고 있지만 실제 은행에서의 대출금리는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으려는 사람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코픽스 기준금리가 오른만큼 이자비용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서민들의 집마련에 커다란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코픽스가 오르면 오를수록 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올리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가 낮아져야만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게 되는 과제을 안게 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서민들의 고통은 심해져가는 반면 은행들의 수익은 두자리수 이상으로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 6개 대형은행들은 올 1분기 3조25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순익 2조8264억원에 비해 15.2%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별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6902억원, IBK기업은행 4650억원, NH농협은행 3176억원, 신한은행 6005억원, KEB하나은행 6319억원, 우리은행 6019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의 높은 순이자마진(NIM)에 대해 주목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손쉬운 영업에 집중하면서 순익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