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현재 진행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개발연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경제성장을 한 축을 맡다가 위기를 겪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대우그룹의 부실과 분식회계가 확대됐다는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다른 기업들은 축소경영을 지향했지만 대우는 외형성장을 추진했고, 가뜩이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유동성 위기를 맞는 등 전략상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윤 위원장은 또 "대우사태 당시 해외에 나가 있어 자세한 일은 잘 모르지만 정부와 채권기관이 대우의 워크아웃을 결정하기전에 가능하면 회생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과 별도로 조사를 벌여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대우문제는 그 당시 워크아웃을 한다던지, 조사를 바탕으로 검찰에 통보 조치하는 등 다 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검찰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대우그룹의 부실과 분식회계 규모가 확대되고 국민부담도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계경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98년 대우그룹 부실에 대한 소문이 돌았을 때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이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이어졌다"면서 "대우사태는 정부가 일정 부분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2001년 8월에 나온 공적자금 백서에 따르면 대우부실로 금융기관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27조9000억원으로 돼 있다"며 "대우그룹 부실에 따른 전체 규모가 공적자금 총 164조5000억원의 21.9%인 36조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는데 정확한 규모가 얼마인가"라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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