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허위세산서로 매출 부풀리기 의혹
◆…인천지검 형사5부(민기호 부장검사)가 21일 오전 340억원대의 조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 : 더팩트>
검찰이 현대·기아자동차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340억원대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조세 포탈한 정황을 포착하고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5부(민기호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글로비스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9시30분부터 4시간 넘게 이뤄진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인천 계양경찰서는 "현대글로비스 전 간부가 거래처와 짜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을 확인했다"는 남인천세무서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대글로비스 전 과장 A씨가 2013년 1월 8일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 거래처인 B플라스틱 도·소매업체에 플라스틱 원료를 제공한 것처럼 꾸며 340억원대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B업체 등 2곳의 대표 역시 8개의 다른 플라스틱 업체에 실제로 원료를 공급하지 않았음에도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매출 실적을 올리고 계열사 간 내부 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거래처에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혐의로 현대글로비스 전 과장 A씨와 거래처인 B플라스틱 도·소매 업체 2곳의 대표 2명은 같은해 7월 각각 조세범처벌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본사를 압수색한 것은 맞지만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혐의 등을 밝힐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고 분할합병안을 철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출자한 회사로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이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87%에 달하는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