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6.12 정상회담 없다고 웃은 사람···애국자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홍 대표 과연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
박원순 "문 대통령, 남북·북미간 평화열차 흔들림 제 궤도로 돌려놓음"
홍준표 "이번 깜짝 남북회담은 곤경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소로 빚어진 남북·북미간 초긴장 관계가 26일 2차 남북정상 만남으로 일시에 해소된 지난 주말 여야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구하려 깜짝 정상회담을 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역시 홍준표스러움을 여과없이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문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홍 대표의 기자회견은 과연 그가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제1야당 대표라면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무엇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인지는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홍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사람임은 분명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7일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6.12 정상회담 취소라고 하니 웃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분들은 애국자가 아니다"라며 "남북·북미관계가 틀어지길 바라고 웃는 사람들, 정쟁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은 보수도 아니고 나라를 사랑하는 세력도 아니다"라며 홍 대표 등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렵게 출발시킨 남북 간, 북미 간 평화 열차에 흔들림이 감지되자마자 신속하게 운전대를 잡고 제 궤도로 다시 올려놓았습니다"며 "위기에서 실력이 발휘되는 법"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이처럼 다급하게 남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핵폐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것 외에는 북핵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두 정상간의 만남을 평가절하했다
또한 "남북정상이 얼싸안은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의 현실을 덮을 수 없다"면서 "북한 김정은이 곤경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 이번 깜짝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미국을 향해선 "진실의 순간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가 요청한 7대 원칙에 따라 완전하고 영구적인 핵폐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중앙선대위 전력기획본부장)도 27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은 후 글 게시 1시간 만에 글을 내렸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에 주도권이 넘어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 같다는 찝찝함이 계속 남는다"라며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김정은 덕분에 여당이 압승하면 아예 지자체별로 북한 지역이랑 자매결연 맺고 퍼주기에 나설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은 북미정상회담이 깨질 것 같으면 환호하고 성사될 것 같으면 야유를 보내는군요"라며 "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문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의 결실입니다. 우리 모두 환영하고 응원해야 합니다"라고 같은 당 이 의원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