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싱가포르 방문일정은 없다" 밝혀
"현재 남북미 3자간 관련 논의 계속 진행되고 있어...언급 자제한다"
외교부는 "종전선언이 가급적 조기에 발표될 수 있도록 남북미 3자간에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에 대해 "남북미 3자간에 관련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외교부는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외교부 직원과 대변인실 관계자가 북미정상회담 전후 기간 중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국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은 싱가포르를 방문하지 않는다"며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 관련부처 소수 인원이 방문하는 것 외에 정해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남북미 3국 정상의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해석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이 싱가포르를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도 현재로선 오리무중 상태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공식방문하기 위해선 오늘 중 초청소식이 와야 한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엔 외교부 장관이 동행한다. 따라서 강 장관이 싱가포르에 가지 않는다고 외교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하는 일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교가에선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후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오늘까지 공식초청 소식이 없고, 강 장관 또한 수행 일정이 없다는 점은 사실상 싱가포르 방문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한편, 노 대변인은 종전선언 관련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라 더 이상 언급은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4·27 정상회담 때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은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도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관련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알아서 해석하면 된다"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