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https://www.joseilbo.com/gisa_img_origin/15293894881529389488_choi3450_origin.jpg "원본보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친문' 진영과 견제 세력인 '비문'의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오는 8월 25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는 기존의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대회여서 더더욱 막강해진 지도부의 권한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권 안밖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추미애 당 대표는 이미 "더 잘 할 자신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문'과 '비문'의 대결구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친문'과 '비문'의 힘 겨루기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지지자들로 구성된 '친문' 진영과 '친문'을 제외한 '비문' 세력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식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선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를 한꺼번에 진행해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선출하고 차순위는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을 택했지만 '친문' 진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당 대표' 투표, '최고위원' 투표 두 가지로 나눠서 해야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두 세력간의 충돌도 예상된다.
'친문' 의원들이 주장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를 최고위원과 분리해서 선출해 더 강력한 당권을 얻을 수 있는 제도다. '친문' 의원들은 이러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더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거기다 오는 2020년 실시되는 21대 총선에서도 당 대표는 막강한 공천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비문' 세력에서는 "이러한 체제 변환이 혼란을 가져오고 최고위원들의 격도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당 대표가 제왕적 대표가 되어 패권주의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렇게 양 세력의 충돌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당 내부와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를 도전할 '친문'·'비문' 의원들이 1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된 '친문' 진영에서는 7선의 이해찬 의원과 4선의 김진표 의원, 3선 윤호중 의원, 재선 전해철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은 물밑에서 당 대표 선거를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며 국회로 복귀한 4선 최재성 의원도 "당원, 동료 의원들과 상의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대로 '비문' 진영은 '친문' 세력이 당 대표까지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비문' 진영에서 거론되는 후보로는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 송영길·박영선 의원, 3선 우원식·이인영 의원 등이 있다. 앞서 실시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비문' 노웅래 의원이 '친문' 홍영표 의원에 아쉽게 패하면서 '비문'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곧 있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문' 진영에서는 이른바 '권력장악론'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지만 '친문' 진영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로 확고한 지지층을 얻은 상황이라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