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비 1.8배 공급물량 증가…분양보증심사 강화 등 영향
"청약 열기 지속 되겠지만 후분양 정책·미분양 증가 등에 주의"
◆…2018년 전국 분양(예정)물량. 자료=부동산114
올 하반기 전국에서 아파트 약 32만 3000가구가 분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보다 1.8배 가량 분양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선호지역으로 몰리는 청약 편중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후분양 관련 수정안도 발표될 예정이라 정부 정책에 따른 하반기 분양시장 변수와 다시 시작된 미분양 증가세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2018년 지역별 분양(예정)물량. 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는 하반기 전국에 32만 30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 17만 5897가구 대비 83.67% 증가한 물량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와 미등록 분양대행업금지 등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 계획 물량 일부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에는 17만 6666가구, 지방에는 14만 6415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경기가 화성·수원·성남시 위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만 6254가구의 분양예정 물량을 보유했다. 이어 서울 3만 7197가구, 인천 3만 3395가구, 부산 3만 103가구, 경남 1만 6911가구, 광주 1만 6632가구, 대구 1만 4390가구 등의 순으로 분양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반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4.23대 1로 전년 동기 10.52대 1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이 75.87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구(39.22대 1)와 세종(36.69대 1), 서울(28.38대 1)에서도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반면 경북(5.79대 1), 충북(1.96대 1), 충남(1.49대 1), 경남(1.15대 1) 등 지난해부터 꾸준히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된 지역들은 한 자리 경쟁률에 그쳤다. 가장 낮은 0.1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제주는 최근 HUG의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으나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졌다.
부동산114는 "상반기 청약에서 미달된 물량도 많았다"며 "청약경쟁률이 집계된 179개 단지 중 61곳은 미달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분양가는 작년보다 다소 올랐으나 기존 아파트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공급돼 로또아파트 열풍도 불었다. 상반기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1289만원으로 작년 하반기 1207만원에 비해 7% 가량 비싸졌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민간택지 HUG 분양보증심사 강화 등으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로또아파트 열풍이 거센데 올 상반기 분양된 경기 하남 미사역파라곤은 억단위 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8만개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분양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희 DB개발팀 선임연구원은 "최근 아파트 분양 선호도 조사에서 분양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6.8%로 작년보다 6.3%p 늘었는데 이는 시세차익 기대감과 새 아파트 선호로 청약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며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규제도 강화돼 특정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청약편중 현상이 지속될 것이고 하반기에 후분양로드맵을 담은 '제2차 장기주거종합계획 수정안'도 발표될 예정이라 후속 정책 발표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미분양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세"라며 "청약 열풍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