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https://www.joseilbo.com/gisa_img_origin/15306052981530605298_choi3450_origin.jpg "원본보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오는 8월로 예정된 가운데 대회 룰을 두고 당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2일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가 선출직 최고위원을 5명만 뽑겠다고 결정하면서 여성, 노인, 쳥년부문 최고위원을 폐지하기로 의결했다"며 "청년최고위원으로서 심히 유감의 뜻을 밝히는 바"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당이 여성, 청년, 노인 등 부문 최고위원을 주기로 한 것은 전통적 사회약자인 여성, 노인에 더해서 새로운 사회약자로 대두된 청년들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기 위해서였다”며 “더구나 이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우리 청년당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대변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기존 권역별 최고위원과 여성·청년·노인 등 부문별 최고위원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연령별 최고위원 폐지 소식을 접한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해당 의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앞선 발언을 접한 일부 최고위원들은 "공개적으로 한 발언은 문제가 있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숨길 수 없는 양심의 소리가 요동친다"며 "추미애 대표가 내부적으로 논의를 더 해보는 방식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의원대회 룰이 공개되면서 연령별 최고위원 폐지 문제 뿐 아니라 선거인단 투표비율 역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준비위원회가 공개한 선거인단 투표비율을 보면 전국대의원 45%·권리당원 40%·국민 10%·일반당원 5%를 반영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석현 의원은 해당 투표비율에 대해 "대의원의 한 표 비중이 권리당원 80명과 맞먹는 제도에서는 당대표 후보가 의원 및 (지역)위원장들을 줄 세워 1인 보스 정치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영국과 캐나다 등 정당은 OMOV(One Member One Vote)원칙이 있다"며 "당비 꼬박 내는 권리당원들은 충분히 똑똑하고 열성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대의원은 사실상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이 선임한다"며 "자칫 패거리 정치 우려도 있다"고 썼다.
룰 문제와 함께 친문 세력의 힘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앞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당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게 맞고 컷오프도 본선이라는 게 있는데 대표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라며 "교통정리 그것은 과거의 낡은 방식"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친문 단일화를 통해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당의 움직임을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세력 문제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 주요 당직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은 어느 당에서나 있어왔고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라며 "자칫 편 가르기로 보일 수 있지만 친문 세력이 아닌 후보들도 단일화 논의에 함께 참여한다면 그런 논란은 없어질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