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사업연도 중 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실적은 총 4663건으로 전기(4770건) 대비 107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삼정·한영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모두 증가했지만,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1년 영업정지(신규 감사업무)를 받았던 안진회계법인의 실적이 1063건에서 791건으로 확 쪼그라들면서 숫적인 축소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기 사업연도(2017년 4월1일~2018년 3월31일) 중 삼일회계법인은 1716건, 삼정회계법인은 1192건, 안진회계법인은 791건, 한영회계법인은 964건의 개별재무제표 감사실적을 달성했다.
안진회계법인 영업정지 수혜법인은 어디?
지난해 감사실적을 살펴보면 전기대비 삼일회계법인은 52건, 삼정회계법인은 100건, 한영회계법인은 13건 증가한 반면, 안진회계법인은 272건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실적도 삼일회계법인은 전기 515건에서 당기 562건으로, 삼정회계법인은 전기 346건에서 당기 402건으로, 한영회계법인은 전기 271건에서 당기 320건으로 모두 증가했지만 안진회계법인은 전기 346건에서 당기 214건으로 줄었다.
1년차(신규) 감사 대상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안진회계법인의 영업정지로 인한 수혜는 삼정회계법인이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분석된다.
안진회계법인이 경우 신규 감사 대상 기업이 전기 193건에서 당기 83건으로 줄었는데, 삼정회계법인은 전기 216건에서 당기 330건으로 무려 114건 늘었다.
삼일회계법인은 302건에서 361건으로, 한영회계법인은 186건에서 216건으로 각각 1년차 감사 기업 실적이 증가했다.
감사 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 대한 감사실적은 삼일회계법인이 1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정회계법인 82건, 한영회계법인 64건, 안진회계법인 38건 순으로 집계됐다.
자산 1조원~2조원 기업에 대한 감사실적 역시 삼일회계법인 57건, 삼정회계법인 47건, 한영회계법인 36건, 안진회계법인 28건 순이었다.
전체 감사 대상 중 사업보고서 제출대상법인의 비중은 삼정회계법인이 30%(363건)으로 가장 높았다. 한영회계법인이 28%(273건)으로 뒤를 이었고 삼일회계법인 24%(404건), 안진회계법인 18%(144건) 순으로 나타났다.
옐로모바일, 카페베네, 한국지엠 등…'의견거절' 받은 기업은?
감사의견 현황을 살펴보면 4대 회계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의견은 재무제표의 모든 항목이 적절히 작성되어 기업회계기준에 일치하고 불확실한 사실이 없을 때 표시하는 의견을 말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적정 판정을 받는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1716건의 감사 대상 중 한정이 9건, 부적정이 1건, 의견거절이 33건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673건은 적정 의견을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은 1192건 중 1175건이 적정, 9건이 한정, 2건이 부적정, 6건이 의견거절로 나타났다. 한영회계법인은 964건 중 적정이 941건, 한정이 5건, 부적정이 1건, 의견거절이 17건으로 집계됐으며, 안진회계법인은 791건 중 782건이 적정, 2건이 한정, 의견거절이 7건으로 나타났다.
부적정 의견은 한건도 없었다.
연결재무제표 감사실적 상 삼일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의견거절' 의견을 받은 기업은 (주)넥스지오, 현대성우메탈(주), (주)씨앤에스자산관리, (주)팬택, (주)와이디생명과학, (주)미탭스플러스, (주)우전, (주)옐로트래블, (주)넥스지, (주)감마누, (주)우성아이비, (주)지디, (주)옐로모바일 등이다.
삼정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삼환기업, 세화아이엠씨, 파티게임즈 등이며, 한영회계법인은 노터스, 동해기계, 엠벤처투자, 카페베네, 케이지로지스 등에 의견거절 판정을 내렸다.
한국지엠(주), (주)디에스케이, (주)수성 등은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의견을 받았다.
의견거절은 감사에 합리적 증거물을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표명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기업존립에 관계될 정도의 객관적 사항이 특히 중대한 경우나 감사의 독립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 내려지는 의견이다.
한편 하이골드오션2호선박투자회사와 제이에스전선은 각각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부적정 의견'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정 의견은 재무제표가 전체적으로 합리적으로 기재되지 못하고 왜곡 표시됨으로써 무의미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표시하는 의견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