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월(-0.2%)의 일시적 감소에서 6.2% 증가로 전환됐다. 선박(-73.4%), 자동차(-13.5%)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도체(31.6%) 석유제품(45.2%), 철강제품(34.0%) 등의 품목 증가가 이를 상쇄시켰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월(13.4%)에 이어 8.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 개선세도 완만해지면서 내수가 다소 약화됐다는 게 KDI의 설명.
6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1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은 전월(-24.8%)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된 –38.0%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의 감소폭도 같은 기간 –34.0%에서 –68.6%로 크게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4.5%)보다 낮아진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의 개선도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7%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달(2.3%)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수치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105.5p)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101.0p를 기록했다.
생산측면의 개선 추세도 미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6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1.6%)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생산(24.9%)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8.2%), 기계장비(-7.8%) 등이 부진하면서 전월(1.2%)의 증가에서 0.4% 감소로 전환됐다.
6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만6000명(0.4%) 증가했다. 전월(7만2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규모다. 산업별로는 제조업(-7만9000명 → -12만6000명)에서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서비스업(8만7000명→18만3000명)에서는 보건인력 채용이 확대라든지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