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유·고도화설비 증설 완료…고도화율 40%대 달성
◆…SDA(Solvent De-Asphalting) 공정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1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정유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두 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약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SDA 건설 작업에는 연인원 27만명이 투입됐다.
SDA는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찌꺼기 기름) 중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이다. 아스팔텐 성분은 잔사유를 경질유로 전환하는 고도화공정에 투입되면 이를 방해하는 숯덩이로 변한다. 숯덩이가 된 아스팔텐은 고도화공정 촉매에 붙어 수명을 줄이고 경질유 생산 수율도 감소시키는 등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SDA 공정에서 잔사유에 프로판·부탄·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뺀 DAO(De-Asphalted Oil·아스팔텐 제거유)가 추출된다. 현대오일뱅크는 DAO를 고도화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 생산량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달부터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 마무리작업도 진행된다. 다음달 중순까지 증설작업 완료 시 하루 정제능력이 56만 배럴에서 65만 배럴로 늘고 고도화설비 용량도 하루 16만 5000배럴에서 21만 1000배럴까지 증대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고도화율도 40.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38.2%로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율을 보유한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40%대까지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높은 고도화율 덕분에 지난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유업계가 일제히 영업익 적자에 허덕일 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SDA와 고도화설비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요가 감소하는 고유황 중질유 대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 생산을 더 늘릴 수 있게 된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규제에 부합하는 생산활동을 통한 정제마진 개선효과가 연간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SDA 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뿐 아니라 윤활기유,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며 "기존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