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5.1% 증가, 순이익은 9.3% 증가
삼성생명 보유주식 매각이익 감안하면 순이익 급감
삼성·ING·DGB생명 제외하고 모두 매출 감소
생명보험업계가 IFRS17 쇼크로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 ING생명, DGB생명 등 3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1일 12개사 생명보험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영업수익)은 51조 4050억원으로 전년동기 53조 6060억원 대비 5.08%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생명보험업계의 실적은 이보다 부진한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DGB생명은 전년도에 비해 12.85% 증가한 624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삼성생명이 전년도에 비해 5.83% 증가한 14조 689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보유하던 삼성전자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한데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어 ING생명이 2조 2670억원으로 3.52%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동양생명의 경우 3조 860억원으로 19.97%의 매출이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회사측에 따르면 비과세 혜택 축소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충격이 컸다.
이어 흥국생명이 전년도보다 16.82% 줄어든 2조 4440억원, KDB생명이 10.50% 감소한 2조 40억원, NH농협생명이 9.50% 감소한 5조 7180억원 순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대형보험사인 한화생명도 전년보다 5.28% 감소한 8조 1040억원, 교보생명은 4.0% 감소한 6조 5070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외에도 신한생명은 전년도보다 4.50% 감소한 2조 9220억원, DB생명은 7.26% 감소한 1조 160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12개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삼성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 등 이익이 개선된 회사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KDB생명을 제외하고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54.4%의 이익을 증가시키며 업계 평균치를 끌어올린 덕분에 12개사의 순이익이 2조 537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3220억원 대비 9.3%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1조 38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70억원 대비 54.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익의 절반 이상이 보유하던 삼성전자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한데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제 순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DB생명은 3100억원으로 전년동기 1800억원 대비 68.77% 늘어난 순이익을 올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미래에셋생명이 5400억원으로 66.01%, ING생명은 1840억원으로 1.23% 순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DGB생명은 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7000억원 대비 73.08%나 이익이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동양생명이 5400억원으로 68.85%, 한화생명이 2조 4500억원으로 39.22% 순으로 부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이어서 NH농협생명이 4800억원으로 30.99%, 흥국생명은 4200억원으로 28.3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KDB생명은 37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생보사가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것은 비과세 혜택 감소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수입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즉시연금 사태 등으로 당분간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