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동연, 정부내 엇박자로 주도권 놓칠까 걱정"
김동연 "엇박자 문제 아니다…소득주도 성장이 가야할 길"
◆…21일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김용진 기자)
문재인 정부내 경제정책을 둘러싼 엇박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야당에선 '혁신성장'을 담당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엇박자' 논란이 지적됐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총리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엇박자나 부적합한 언행이 더이상 노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장 실장과 김 부총리와 관련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그것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결론이 나기 전 토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 결론이 났다면 따라야 한다. 그 후에도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곤란하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결론이 나면 소신을 접으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고 이 총리는 "듣는 것은 자유지만 (소신을 접으라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 총리에게 '엇박자' 논란에 대해 물으며 김 부총리가 경제 정책의 수장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이에 "(엇박자 논란은) 두 분의 역할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담당하고 있다"며 "경제정책은 김 부총리"의 담당이 맞다고 인정했다.
◆…2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모두 발언에 나선 모습. (사진=김용진 기자)
함진규 한국당 의원은 김 부총리에게 "(소득주도) 경제 정책의 수정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부내 엇박자로 인해 주도권을 놓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소극적이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주도권이나 엇박자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는 "저희가 생각하는 경제정책에 대한 큰 방향은 같다"면서 "다만 제 경우 시장과의 호흡이나 수용력을 보면서 보완, 개선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뿐 큰 방향에선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득주도 성장이 기본적으로 가야할 길"이라며 "사회안전망 확충, 인적 투자 등이 다 합쳐진 것이 소득주도 성장이다. 이와 동시에 혁신성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가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내 엇박자 논란에 대해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정·청 삼각편대에서 책임지는 역할이 다를 뿐 이견은 없다"며 "이런 (엇박자) 선동은 우리 경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