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NH농협손보만 증가…평균 19.7% 감소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9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손보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올 초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장기보험의 사업비 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비해 매출(영업이익)은 흥국화재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해 대조적이었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형 손보사의 매출 증가율은 낮았다.
28일 국내 손해보험사의 별도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개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 668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61억원 대비 19.70% 감소했다.
이 가운데 흥국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은 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0억원에 비해 74.85% 감소하며 9개 손보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났다. 이 회사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3.2%로 가장 높아 경영수지에 부담을 줬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지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 손보사의 가운데는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1320억원으로 전년동기 2030억원 대비 35.11%나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분기에 장기 인보장 매출이 72.4% 성장하면서 추가상각 등 비용 증가가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KB손해보험이 1550억원의 순이익으로 27.02% 줄어 감소폭이 컸다. 이어 DB손해보험 당기순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3700억원 대비 18.84% 감소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당기순익은 6660억원으로 전년동기 7800억원 대비 14.64%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1월 을지로 사옥 처분으로 발생한 이익의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2560억원의 순이익으로 9.10% 감소해 5대 손보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중소형 손보사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은 8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940억원 대비 12.67%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은 410억원으로 전년동기 430억원 대비 4.42% 감소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210억원으로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19.37%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과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로 상반기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며 "1분기 강설과 한파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당기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되어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2분기는 경미사고 수리기준 확대, 인터넷가입 확대에 따른 사업비율 개선으로 영업이 안정화되는 추세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반면 올해 상반기 흥국화재를 제외하고 매출은 일제히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9개 손보사의 상반기 매출액(영업수익)은 46조 68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흥국화재는 2조 121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1590억원 대비 1.76%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며 9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년도에 비해 10.48% 증가한 3조 752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롯데손해보험은 전년도에 비해 8.58% 증가한 1조 809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전년도에 비해 6.49% 증가한 4조 126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전년도에 비해 2.24% 증가한 11조 151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어 현대해상은 전년도에 비해 1.25% 증가한 7조893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6조 66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DB손해보험은 전년동기 0.16% 증가한 7조 586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의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것은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해액 증가와 장기보험의 사업비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중 투자영업이익은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