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동선언 발표가 있은 후 기자들과 만나, 1.2차 정상회담 결과가 국제사회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평양공동사진취재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이날 정상회담은) 과거 북측이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이 보여주기식 폐기라는 국제사회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선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 개발의 핵심적인, 그리고 상징적인 영변 핵시설을 미국의 상응 조치와 함께 영구적으로 폐기할 의지가 있음을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처음 공개적으로 확인한 점도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이번 평양 공동선언의 의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겠다"면서 "대통령께서 평양 오기 전 국민들께 두 가지 약속을 했다. 하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겠다, 또 하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볼 때는 두 가지 약속이 어제, 오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군사분야 합의서의 의미에 대해 "남북간 군사적 신뢰를 넘어서 지상, 해상 또 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합의했다"며 "이것은 사실상 남북 간에 불가침 합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실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서 남과 북은 사실상 초보적 단계의 운영적 군비 통제를 개시했다는 것"이라면서 "남북 정상 간의 공동선언 부속서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한 것은 남북 군통수권자들이 앞으로 이 합의 이행을 점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해서 이행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은 계속 합의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 정상의 의지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또 전쟁 위협의 완전한 해소에 더 반영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정 실장은 비핵화 부분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핵무기, 핵 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남북 정상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심도 있게, 또 아주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남북이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정상 차원에서 합의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공동선언 내용 이외의 많은 논의 내용이 있었음을 언급하면서 "논의 결과를 토대로 내주 초 뉴욕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도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들에 관해서 양 정상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고 말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비공개 단독회담에서 비핵화 절차에 대한 상당한 합의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정 실장은 "그리고 또 구체적 성과도 있었다"며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것처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참관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재차 설명한 후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북미협상이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또 저희는 북미 정상회담도 가급적 조기에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빠르면 올해 안에 개최되기 때문에 그런 계기에 비핵화의 논의 과정에 이런 것들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상당 수준 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결과 나온 성과 중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종전선언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종전선언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검토될 수 있다"고 짤막히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