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대주주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자산을 매매하고 검사자료를 늦게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의 검사를 기피한 사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라는 강력한 제재가 내려졌다.
금감원은 대주주와의 불리한 조건으로 자산을 매매하고 검사자료를 기피한 흥국화재에게 기관경고와 과징금 22억 8200만원, 과태료 8360만원을 부과하고 임원 2명에게 주의적경고와 2명에게 주의 제재를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직원 6명에게 감봉, 3명 견책, 6명 주의, 자율처리 필요사항 2건의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6년 5월 기간 중 대주주와 정보시스템 운영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단가의 인상요인이 없없음에도 등급별 계약단계를 전년 대비 2014년 8.9%~12.6%, 2015년 12.8~17.8%씩 인상하여 높은 가격으로 전산용약 거래를 하여 77억원을 과다하게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한 임직원의 복리후생과 영업관련 시상품 지급 등을 목적으로 대주주가 소유한 컨트리클럽에서 김치를 구매하면서 정상가격에 비해 8억2000만원을 과대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보험계약 모집과 관련하여 65개 법인 보험계약자에게 820만원 상당의 김치와 와인을 제공하는 등 특별이익을 제공했다.
흥국화재는 금감원 검사반이 지난 2016년 계열회사간 거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요구한 계열회사간 거래 상세내역에 대해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았고 검사반의 서면 및 수차례 면담을 통해 자료제출 촉구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기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흥국화재는 회사별 보험금 청구와 지급관련 소송제기건수 및 보험금 청구건 대비 소송, 민사조정 건수 등 소송 비교 공시 정보를 3회에 걸쳐 부정확하게 손해보험협회에 제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흥국화재는 특별한 사유 없이 자료제출을 장기간 지체함으로써 검사진행을 지연시켜 검사종려일을 3회나 연장하게 하는 등 검사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