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발언, 北 입장선 재수없고 불경스러울 수 있어...사과해야"
"장기집권론, 남북 국회회담에서 남남 정쟁될 수도···조심해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이 8일 '10·4공동선언 11주년 기념 방북단 방북단' 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북한 갈 때마다 사고를 하나씩 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 (사진=DB)
하 최고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번엔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의 면담 약속을 깨고, 이번에도 여러 가지 발언 실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의원은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이런 발언은 북한 간부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재수 없고 불경스런 발언"이라며 "북한은 수령 체제라서 정권을 빼앗는다, 이런 생각을 해선 안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경우)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선 안 되는데 정권을 안 빼앗기겠다는 것은 정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 아니냐"며 "물론 민주사회에선 당연한 거지만 이게 북측에 가서하게 되면 저런 생각 자체가 불경스러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에선) 아마 이해찬 대표를 좀 재수 없단 생각을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 최고의원은 또 국가보안법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국가보안법 같은 경우는 그걸 당자사인 북한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큰 실수한 것"이라며 "우리 국내에서는 논쟁할 수 있겠지만 북한에 가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권 이야기는 정당 대표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고 국가보안법 문제도 이미 과거에 많이 얘기된 상식적 수준'이란 질문자의 반박에 대해서도 하 의원은 "그러니까 북한에 가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일축했다.
하 의원은 "사실 국가보안법 문제는 북한이 당사자고 또 북한이 노동당 규약에 일종의 우리가 적화통일이라고 하는 부분 포기하라는 내용도 있다"며 "그래서 북한하곤 어떤 협상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건데 그런 내용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하겠다고 발표해 버리는 것은 남북관계에서는 좀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사실 지금 당장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를 하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평화체제가 들어서면'이란 단서를 달고 했는데, 이 대표도 지금은 논의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전제를 하고 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시기상조인 이야기를 굳이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이후 남북 국회회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뭔가는 질문엔 하 최고의원은 "이 대표가 남북 국회회담 가서도 우리는 절대로 정권 안 뺏길 거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할 것 같으면 그곳에서 남남 정쟁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 여당 대표는 국회 회담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사람인데 그만큼 조심했으면 좋겠고. 북한에 가서도 남쪽과 정쟁이 되는 이런 발언을 계속 하는 게 아무튼 여당 입장에서도 골치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최고의원은 남북 국회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관심사는 자유한국당이 남북 국회회담을 가느냐 문제인데 이런 한국사회 정치권의 다원주의, 예를 들어 이견이 있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문제도 자꾸 국내에서 발목만 잡을 게 아니라 북측과 만나서 진지하게 논쟁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북한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며 "북한은 토론의 자유, 논쟁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북한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보수진영이 남북 대화를 자꾸 거부만 하지 말고 오히려 회담을 통해 논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본인들이 바라는 북한 사회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본다"고 보수진영의 전향적인 전환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