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무기직→정규직 전환서 특혜의혹…직원 친인척 다수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18일 열린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특혜 전환 의혹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박 시장은 감사원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 野 "노조, 정규직 100% 합격 요구" vs 朴 "안전의 외주화 중단"
행안위 소속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3월 무기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1285명 중 108명(8.4%)이 공사직원의 친인척이었다며 채용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가 앞서 배포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정규직 전환 인사에선 기존 직원의 자녀가 31명, 형제·자매 22명, 배우자 12명 등이었다. 유 의원은 노조가 지속해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무리한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감장에서도 "올해 7월 1일 정규직 전환 시험에서 노조가 100% 합격을 요구했다"며 "실제 응시한 233명 중 218명이 붙어 합격률이 93.6%에 달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이른바 구의역 김군 사건 후 안전문제는 외주화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서 안전 업무직을 정규직화했다"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관행화된 외주화'는 중단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특히 문제가 된 무기직 전환은 "철도차량 관련 업무나 자격증을 조건으로 채용했다"며 "그 부분에선 안전 문제나 특별한 비리가 있었다고 (현재로선) 판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의혹제기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달라며, 보다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시청 자체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박 시장이 이 문제를 엄정하게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서울시 자체 감사보다 감사원 감사를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野 "서울시 산하기관 비리 아닌 박원순 인사 문제"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측은 산하기관 비리 수준을 떠나 박 시장이 인사 책임을 질 사안이라고 공세를 지속했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이번 사건을 서울시 산하기관 비리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친노동·친민주노총 보궐선거 공신자들에 대한 자리챙기기에서 문제가 양산됐다"고 주장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업무뿐만 아니라 없던 후생직종까지 만들어 정규직 전환을 시켰다"며 박 시장의 해명을 반박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무기직은 정규직화 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서울시는 무기직에 대한 정규직화를 하고 있다"며 "실제 해당 경쟁에 참여했던 청년들도 채용이 불공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서울시의 노동 정책 2단계(비정규직-무기직의 정규직 전환) 자체가 정부보다 앞선 급진적 정책이었다"며 "기존 청년 정규직들은 지난해 8월말경부터 획일적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