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 수산시장 4차 강제집행 무산 <사진: KBS>
법원과 수협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대상으로 구시장 철거를 위한 4번째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상인들의 반발에 막혀 실패했다.
법원 집행관, 노무 인력 300여명과 수협이 고용한 사설경호업체 100여명은 23일 오전 8시 15분께 노량진수산시장 옛 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유 중인 자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명도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으로 이뤄진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 등 500여명이 구시장 입구에서 막아서면서 강제집행은 오전 10시 5분께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은 집행 인력 철수를 결정했다.
노량진 옛 시장은 출입문이 따로 없고 사방에서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있는 형태다. 이에 상인들은 주요 입구에서 진을 쳤고 인원이 부족한 곳은 차를 세워놓는 등 노무인들을 막아섰다.
집행인력은 오전 8시10분을 시작으로 9시, 9시30분, 9시55분 등 4차례에 걸쳐 진입을 시도했지만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상인들의 반발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3개 중대 300명을 대기시킨 경찰은 몸싸움이 과격해질 조짐이 보일 때마다 병력을 투입해 양측을 떼어놨다.
수협 측은 안전검사에서 C등급 판정을 받은 기존 건물에서 더이상 장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협은 앞으로도 노후 시설물 철거와 영업 폐쇄를 추진할 방침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시설 현대화사업을 마치고 2016년 3월부터 신시장 영업을 시작했지만 일부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구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수협은 철거 집행 방침을 밝히고 상인들의 자진퇴거를 요구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