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회장 6촌 <사진: DB>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오너 일가인 한 임원이 매장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25일 조선비즈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이 임원이 교촌에프앤비 창업자 권원강 회장(67)의 6촌 동생인 신사업본부장 권모 상무(39)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사내에서 사실상의 2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3분 분량으로 2015년 3월25일 오후 9시쯤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의 주방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이다.
영상 속 권 상무는 직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주방에 들어섰고 음식이 담긴 접시를 불만스럽게 가리키다가 이내 자기 앞에 선 직원을 향해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때리는 시늉을 한다.
놀란 직원이 두 손을 모은 채 뒷걸음을 치며 연신 고개를 숙였음에도 권 상무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손가락을 까닥여 뒤에 있던 다른 직원까지 부른다.
두 직원이 그의 앞에 나란히 서자 권 상무는 그들을 향해 거칠게 주먹을 휘두르더니 쟁반을 들어 그들의 머리를 내리치려고까지 한다.
다른 직원들이 말리고 나섰지만 권 상무는 도리어 말리는 이들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뭉개거나 몸을 밀치며 폭행을 계속한다. 폭행을 막던 여성 점장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교촌 마케팅·홍보담당자는 조선비즈에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했고 권씨는 회사를 퇴직했다가 일정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 재입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권 상무가 복직한 후 권원강 회장은 회사의 연말인사를 권 상무에게 맡겼다"면서 "권 상무는 과거 직원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상당수 직원들도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일부는 회사를 떠났다는 전언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6촌도 갑질하네", "교촌시킨 불매하겠다", "이래서 친인척이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