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의용 아닌 임종석 만난 이유는 美측 요구 때문"
정의용, 美 하원군사위원장과 면담···美 의회 협조 당부
◆…비건 미 특별대사가 29일 청와대를 방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협의했다 (사진=청와대)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
청와대는 이날 면담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그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사안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이 비건 대표에게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리 측은 임 실장외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이 배석했고, 미국은 비건 대표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엘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부보좌관 케빈 킴 비건대표 선임보좌관이 배석했다.
비건 대표가 청와대에서 대미 외교의 전담자 역할을 해 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종석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측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 실장의 역할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임 실장을 면담한 이유에 대해 "미국 측이 요구해 왔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FFVD)와 관련한 상호 관심사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30일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관심사를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맥 손베리 미 하원군사위원장을 청와대 본관에서 면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과 손베리 위원장은 오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으며, 정 실장은 미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가 정 실장을 만날 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가 여전히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